집콕에 와플 메이커 인기…이마트서 판매 2배 이상 ↑
인기 주역은 크로플…1달 새 10만개 팔리기도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달걀과 베이컨, 만두, 식빵, 호떡까지. 평소 프라이팬에 올려먹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와플 메이커로 눌러 먹는 것이 대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음식을 해먹던 사람들이 와플 기계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와플 메이커를 활용해 만든 음식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2월 23일까지 이마트의 와플 메이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9%나 뛰며 2배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위메프에서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와플 메이커 판매가 무려 4배 이상(320%)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간식마저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관련 제품이 큰 인기를 끈 것이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해 12월 가전제품 카테고리 판매량이 1월 대비 881% 늘면서 가장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카테고리에 꼽혔다. 마켓컬리는 손난로와 가습기 등 계절 가전을 비롯해 주방저울, 와플메이커 등이 인기를 끌며 1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집콕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와플 반죽 외에 만두와 호떡, 감자채, 심지어는 떡과 햄버거까지 와플 메이커에 넣어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온 음식에는 와플 무늬가 진하게 찍혀있어 눈으로 보는 재미도 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와플 메이커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이 속속 올라왔으며, 많은 유튜버들이 관련 영상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몇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와플 메이커로 많든 많은 음식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크로플(크루아상+와플)이다. 크루아상 반죽을 와플 기계에 넣어 눌러 만든 디저트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 23일까지 피코크 미니크로아상 생지 매출이 전년 대비 833%까지 급등할 정도였다. 또한 지난해 11월 위메프의 크로플 냉동 생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46% 신장했다.
크로플의 선풍적인 인기에 많은 카페, 디저트 전문점들은 크로플을 정식 메뉴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메가커피는 지난해 12월 크로플 3종을 출시했다. 버터의 풍미가 느껴지는 플레인 크로플부터 체다 치즈의 맛이 더해진 체다치즈 크로플, 크로플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시나문 파우더를 곁들인 아이스크림 크로플 등이다. 메가커피는 크로플 메뉴 출시 이후 판매량이 상승해,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약 1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크로플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고객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과 고급스러운 비주얼로 홈 파티의 단골 메뉴이자 집콕족들의 기분전환 메뉴로 손꼽히게 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