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최저, 대공황 수준은 여전히 웃돌아

일자리 회복속도 둔화…영구적 실업 증가 우려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100만건 밑으로…일자리 회복은 ‘주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주(8월2일~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당 집계가 100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3월 초가 마지막이다.

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시행 이후 3월 말 690만명까지 치솟은 신규 실업 청구건수는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신규 실업 청구 건수도 고무적이기는 하나 대공황 시절 기록한 69만5000건을 훨씬 웃돈다.

일자리 전문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현재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대공황보다 심각하다”면서 “다만 실업자수가 감소하는 자체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봉쇄령 초기 쏟아져나온 실업자들이 대부분 일시적 해고나 휴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발생하는 실업자는 대부분 영구적 실업에 가깝다는 점이다. 북미경제연구소 소속 닉 벙커는 “지금이 훨씬 더 무서운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지난 3월에 목격했던 빠른 일자리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군다나 실업자 증가세 둔화와 동시에 일자리 회복 속도도 느려졌다. 최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한 달동안 미국에서는 180만개의 일자리가 발생했고, 이로인해 실업률도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업률 회복을 자평했지만 직전달 480만개의 일자리가 회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시장 회복이 현저하게 느려진 것만은 분명하다.

NYT는 “민간 전문가들의 자료에 따르면 8월에도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가계와 기업을 돕기 위한 연방프로그램이 만료되면서 침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