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사망자 수 7월 초 대비 2배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세 당분간 지속 예상
평년 대비 ‘초과 사망’ 3월 이후 20만명…코로나19 영향 추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다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더디고 부정확한 사망자 집계 과정을 감안하면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이미 20만명을 돌파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국적인 봉쇄령 해제 이후인 6~7월 동안 확진자가 급증한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2일 하루 동안에만 149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사망자 수 2000명대를 기록했던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8월들어 사망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최근 2주동안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1000명 이상으로, 500명을 밑돌았던 불과 한 달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가 7월 말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대조된다. 확진자 증가와 사망자 증가 간에 일정도 시간 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사망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증가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가 이미 20만명을 돌파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동부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퍼졌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사망자 집계 작업이 실제 피해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이후 미국에서 평년 대비 ‘초과 사망자’가 최소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이례적 상황으로 인해 2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17만명이다.
NYT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으로 사망했거나, 코로나19와 관련된 병으로 사망한 것을 모두 포함한다”면서 “확진자의 사망만 추적하는 것보다 사망자 수 자체를 평년과 비교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더 완전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