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1.06달러) 오른 42.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이날 93센트(2.1%) 상승한 45.43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지난 3월 5일 이후 최고치다.

미 원유 재고량의 지속적인 감소가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 7일 기준 한 주 동안 원유재고가 4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하루 30만배럴 감소했다.

한편 석유수출기구(OPEC)는 이날 월간 석유시장보고서(MOMR)를 내고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가 전년 대비 하루 91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월간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보다 하루 약 10만배럴이 적다. 2021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9763만배럴로 예측해 지난달 보고서 보다 하루 9만배럴을 낮췄다. OPEC은 보고서에서 “내년도 불확실성이 석유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억제되고,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주지않을 것이란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