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클로버샤·워런 등 13명 후보 모두 출연한 동영상 공개 예정
힐러리·샌더스 분열로 패배한 2016년 대선 반면교사…화합·통합 메시지 전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을 각각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해 열리는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후보들이 모두 영상을 통해 지지 발언을 한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거 막판까지 분열하며 대선 패배로 이어졌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부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오는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날과 마지막날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선을 통해 경쟁했던 13명의 후보들이 출연하는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킨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세스 몰튼 하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장관,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대만계 기업인 앤드루 양, 자선사업가 톰 스타이어 등 13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동영상에 공동 출연하는 것 외에도 과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선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경쟁자들 중에 몇명은 전당대회에 단독 연사로 나서 직접적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 첫 번째 단독 연사로서 전당대회의 문을 연다.
바이든 측이 제안하고 샌더스 측이 수락해 구성된 공동 워킹그룹을 통해 함께 차기 정부가 수행할 정책을 개발한 데 이어, 전당대회에서도 첫 연사로 출연함으로써 ‘화합’의 모습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지난 대선 때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선 보수 성향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와 진영에 상관없이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등이 첫날 연사로 나서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례없이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정도 대폭 줄이고 내용도 압축해 매일 밤 2시간씩만 열린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도 현장에 참석하지 않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신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