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아틀라스 연구원 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보건 정책 전문가를 코로나19 대응 관련 고문으로 임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과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등 백악관 보건 전문가들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확보함으로써 가을 개학, 경제 정상화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의료정책 전문가인 스콧 아틀라스 선임연구원이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백악관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아틀라스는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노선을 같이 해 온 인물 중 하나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보건 전문가들 간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경제 재개와 개학을 주장하는 학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아틀라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학 드라이브와 관련, 보건 전문가들의 공개적 비판이 빗발치자 “학교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과잉 반응에다가 터무니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심지어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도, 대학 미식축구(풋볼)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지지하기도 했다.
아틀라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스포츠 환경은 통제 하에 있다”면서 “선수들에게 더 좋고 안전한 환경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를 중심으로한 지역 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알라바마주의 한 고교 미식축구팀에서는 최근 5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미네소타에서도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미식축구 선수 6명이 감염됐다. 개학을 앞두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주립대에서는 교내 보육시설의 어린이와 직원 등 총 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