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에 7년래 최대 하락
실질금리 -0.9%대로 마이너스폭 줄어
[헤럴드경제=서경원]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자 금 가격이 7년래 최대 하락했다. 최근 물가 상승 전망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용도로 수요가 급증했던 금은 실질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자 바로 가격이 급락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선을 넘었던 금 가격이 고점 터치 후 하락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과 결국 재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혼재한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93.40달러) 급락한 19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4월15일 이후 7년만에, 퍼센티지 기준으로는 지난 3월13일 이후 5개월만에 각각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온스당 2000달러 고지도 5거래일만에 내주고 1900달러대로 후퇴했다.
김광래 삼성성물 연구원은 “금값은 백신 개발 기대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개선 영향에 위험선호 기조와 더불어 미국채 금리가 2개월래 가장 큰 폭 반등, 실질금리가 상승해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질금리를 보여주는 미국의 물가연동국채(TIPS·10년) 금리는 -1%대에서 -0.9%대로 올라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은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상승폭이 커지자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며 4.6% 급락했다”며 “은도 이 영향으로 장중 14%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키웠고, 구리 및 비철금속은 경기 회복 기대 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금 가격 하락은 최근 주춤한 달러화 약세 기조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달러화는 물가 지표 상승과 반발 매수세 등에 힘입어 여타 환율이 비해 강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