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최근 지진 여파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20일 “(경주 일대의)양산단층에 대한 심층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신규 원전 건설을 다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야당의 주장과 유사한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하태경 “양산단층 조사 때까지 신규 원전 건설 다 유보해야”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원래 원전은 양산단층이 비활성이라는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것이 5.8 규모로 움직였기 때문에 (양산단층이) 활성이라는 전제로 (원전)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만약 단층 안에 월성 원전이나 고리 원전이 들어간다는 것이 판명되면 국가적인 에너지 대변환 정책을 써야 하고, 기존 원전도 해체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 의원의 주장은 지진 이후 야권의 대응과 유사한 면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경주에서 강진이 일어난 뒤 월성 원전 등의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자 당내에 원자력안전점검대책특별위원회(원전안전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인 최인호 더민주 최고위원은 19일 “30년이 넘어 수명을 연장하는 고리ㆍ월성 1호기 등 노후화 원전은 즉각적인 폐쇄 검토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걱정을 정부가 바로 새겨야 될 것”이라며 “원전 전망에 대한 국가적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역시 19일 “대한민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한 번 사고가 나면 크나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가 됐다는데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월성 원전 1-4호기는 12일 경주 강진의 영향으로 점검을 위해 수동 정지된 채 정밀 점검을 받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