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턴어라운드의 때가 왔다.’
새해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 거래대금이 말라붙고 수년째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새해엔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풀던 돈을 줄여나갈 만큼 ‘회복’에 자신감이 있고, 이에 따라 주요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가 힘을 낼 발판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지금이야말로 투자에 나서기 가장 좋은 때다. 업계가 경기가 돌아서는 길목이라 얘기하는 새해에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투자 아이디어와 유망종목에 대해 들어봤다.
▶바닥에서 막 탈피한 업종에 투자하라=한국경제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선진국의 경제가 회복 기조로 돌아섰고, 한국경제 내부적으로 설비투자 확대와 수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경제는 2년 만에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실적 회복과 연결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강화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쏠렸던 이익 성장세가 골고루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편중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기민감 섹터의 이익 기여도가 고르게 분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IT와 자동차를 제외하고 소외됐던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해 16.0%에서 2014년 21.3%로 확대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KDB대우증권은 바닥을 찍고 성장세로 돌아설 업종으로 은행과 IT부품, 소재 등을 추천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겸 부사장은 “경기선행지수 상승 국면에선 은행주 상승이 돋보였다”면서 “조선과 반도체는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른 플레이어 축소에 따라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ㆍ금융ㆍ유통ㆍ조선ㆍ화학에 ‘매수추천’=5명의 리서치센터장들의 추천종목을 살펴보면 5개 업종으로 좁혀진다.
NAVERㆍSK하이닉스(이상 IT), 롯데케미칼ㆍLG화학(이상 화학), KB금융ㆍ하나금융지주(금융),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조선/기계), 롯데하이마트(유통)가 그것이다.
특히 NAVER는 지난해 기아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6위에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NAVER는 올해 LINE의 가입자 증가와 매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말 LINE 가입자 수는 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NAVER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나타난 거품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센터장은 “SNS의 가치가 올라서는 것은 과거 2000년 전후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면서 “소수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메신저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NAVER에 대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반도체(SK하이닉스)와 조선(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양 투자 증가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조선업종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 중이므로 이익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오리온도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이 투자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과 한국의 매출 성장이 둔화됐으나 올해 강세지역인 중국 심양 공장 증설과 주요 경쟁기업들의 가격 인상으로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며 구조적 성장주가 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