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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스님의 낯 뜨거운 고백…“불교, 수행 공동체로서 순수함 잃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현재 한국 불교가 수행 공동체로서의 본모습을 잃어버렸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이자 불갑사 주지인 만당스님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열린 ‘만암 평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옛날 수행 공동체로서 화합하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주지 불교로 바뀌어 버렸다”며 “눈에 보이지 않게 종권을 지향하는 알력들이 존재하고, 각 단체 간에 여러 이권을 주장해 갈등과 대립을 촉발한다. 수행 불교로서 모습이 많이 옅어져 버렸다”고 말했다. 조계종 제18교구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도 “지금은 누구나 주지를 하려 한다. 우리는 월급 받는 성직자가 아니고 수행자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수행자가 성직자로 전환돼 버렸다”며 “불교가 원래 목적을 상실해 버리고 방황하는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 만암 대종사(1876~1957)의 삶은 불교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한다. 김택근 작가의 ‘만암
2025-04-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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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정원장 “차기 대통령, 진보·보수·중도 모두 포용해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이 조기대선 후보들에게 정치적 진영에 관계없이 전 국민을 포용하는 정치를 촉구했다. 나 교정원장은 24일 서울 용산구 원불교 서울교당에서 열린 ‘2025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의 조건에 대해 “진보나 보수나 중도나 모두가 국민인데 선거 때만 되면 중도만 국민으로 본다”며 “정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상대 진영도 품고 가는 정책이 반영되도록 진행해야지 무시하고 가면 5년 뒤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모두가 생각이 다를 뿐이지 다 국민이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북 평화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노력하고, 기후위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지방 균등 발전을 하겠다고 하는데 지나보면 거의 다 안 한다. 수도권 중심”이라면서 “지방에 가서도 충분히 교육과 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증명되고 주택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구의 약 5%인 250만명이 외국인이고,
2025-04-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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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 “교황,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 한국과도 깊은 인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4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3년 3월 13일에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하신 이후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길을 몸소 보여주셨다. 사제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라고 당부하시며 교회를 야전병원처럼 모든 이에게 열린 자비와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자 하셨다”며 “이를 위해 당신의 사목 표어를 ‘자비로이 부르시니’로 삼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만남에서 오는 기쁨과 희망을 세상과 나눠야 한다고 말하고, 여러 연설에서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가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난민, 이주민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고 창조 질서를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을 가르쳤다. 또한 교황은 청년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졌다고 정 대주교는 설명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한국 서울에서 열리도록 선
2025-04-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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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주님, 동서양 구분안해”
차기 교황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사진) 라자로 추기경이 동양에서 교황이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일찍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과도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주님의 뜻을 지켜보자”며 콘클라베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차기 교황이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님께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고 답했다.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선종한 이후 주요 외신은 교세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차기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아시아권 교황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추기경은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선정한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도
2025-04-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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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주님, 동서양 구분 안 해”
차기 교황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사진) 라자로 추기경이 동양에서 교황이 나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일찍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과도기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주님의 뜻을 지켜보자”며 콘클라베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차기 교황이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주님께는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고 답했다.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선종한 이후 주요 외신은 교세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차기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 추기경은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함께 아시아권 교황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추기경은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선정한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도
2025-04-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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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제자리…‘예천 보문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예천 보문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뤄진 이날 고불식은 지난 1989년 도난됐던 ‘예천 보문사 신중도’의 환지본처를 부처님께 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문사 신중도는 경내 극락보전에 봉안돼 있던 중 1989년 6월 5일 다른 불화들과 함께 도난 당한 성보다. 당시 함께 도난된 아미타불회도와 삼장보살도는 2014년 국내에서 환수됐으나 신중도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23년 6월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미국 소재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현황 조사 과정에서 시카고대학의 스마트미술관에 보문사 신중도가 소장돼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후 조계종은 총무원장스님 명의로 2023년 8월과 12월 스마트미술관에 신중도가 한국에서 도난된 성보임을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서신을 두 차례 발송했고, 스마트미술관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19일(미국 현지
2025-04-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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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이후 첫 책 ‘빛과 실’ 출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강 작가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간 ‘빛과 실’이 23일 출간됐다. 이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후 24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판매된다. 문학과지성사에 다르면 책에는 5편의 시를 포함해 총 12편의 글이 실렸다. 이 중 3편은 지난해 12월 노벨문학상 시상식과 관련된 것들로 수상자 강연 전문 ‘빛과 실’, 시상식 직후 연회에서 밝힌 수상 소감 ‘가장 어두운 밤에도’, 노벨상 박물관에 찻잔을 기증하며 남긴 메시지 ‘작은 찻잔’이다. 이와 함께 산문 ‘출간 후에’와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시 ‘코트와 나’, ‘북향 방’, ‘(고통에 대한 명상)’, ‘소리(들)’, ‘아주 작은 눈송이’ 등이 실렸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글은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등 3편의 산문이다. ‘북향 정원’은 한강이 2019년 네 평짜리 북향 정원이 딸린 집을 산 이후 정원을 가꾸며 경험한 일을 다룬다.
2025-04-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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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주년 맞은 한국교회 “다시 본질로…좌우 치우치지 말야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교회가 140주년을 맞아 다시 본질로 돌아가고, 좌우 극단에 치우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무속을 멀리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에서 “140년 전 당시 사회는 반상의 법도에 따라 사대부가 지배하는 나라였고, 무속이 민간의 삶과 사고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회”였다며 “선교사들이 복음을 선포하며 전근대적 구습을 물리치고 민주공화체제의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듯이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우리의 삶의 형식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나라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대회 상임대회장 소강석 목사는 “선교사들을 통해 우상과 미신, 가난과 차별이 가득하였던 이 땅에 복음의 빛이 전해지면서 새 아침이 밝았다”며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한국교회 연합과 부흥의 원년으로 삼아 복음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2025-04-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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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영면하소서” 명동성당에 이어지는 추모 발길
염수정 추기경과 정순택 대주교가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교황의 가르침을 따를 것을 다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지난 22일 오후 주교좌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 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 등 주교단 조문 이후 바로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조문을 마친 염 추기경은 “좋으신 목자를 교회와 온 세계에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며 “특히 아시아 첫 사목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시고,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시며 큰 위로와 격려를 주신 데 깊이 감사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친근하게 느끼는 이유는 각자가 교황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교황님처럼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교황님께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직접 순례객들
2025-04-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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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국민 힘들게 한 정치인들 각성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사진)이 국민을 괴로움에 처하게 한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진우스님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산불을 비롯해 국가적·정치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지나며 국민과 불자가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치유·평안·화합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사회가 양극단으로 분열된 상황에 대해 진우스님은 “여든 야든 막론하고 정치인들 올 때마다 질책 아닌 질책을 하고 있다. 국민을 너무 불편케 하고, 너무 힘들고 괴롭게 했다”며 “누가 옳다, 그르다의 차원을 넘어서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을 불편하게 한 원죄는 정치인들에게 있다. 무한히 죄송해하고, 무한히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 최소한 가지려면 반만 가져야 한다. 정치인들이 각성해서 모두 가지려고 하는 마
2025-04-23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