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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빈민가 사역하려 시민권도 얻어…보수·개혁 사이 중재자 역할 자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새로운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 미국 출신의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됐다. 미국 출신으로선 처음이고,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선 전임자인 프란치스코에 이어 연달아 맡게 되며 새로운 역사가 쓰인 것이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그가 전쟁, 극우 정치 등 세계적 과제에 어떤 목소리를 내고, 보수와 개혁으로 분열된 교회를 하나로 묶을지 주목된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선출했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 만이자, 네 번째 투표만의 결정이다. 또 전임자인 프란치스코가 선종한 지 17일 만에 이뤄졌다. 그는 교황 즉위명을 ‘레오 14세’로 택했다.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하는 ‘레오’는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 교황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서 공부한 뒤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따고 1
2025-05-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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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도시’ 꿈꾸는 속초…“기본에 충실해야”
[헤럴드경제(속초)=김현경 기자]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가 2027년까지 ‘음식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인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본에 충실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7일 속초 칠성조선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문화도시 속초 현장간담회’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중물 역할이다. 지방자치단체나 도에서 관심을 갖고 관계자들이 계속 살려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하드웨어에만 치중할 경우 돈이 떨어지면 못 한다. 문화도시가 올바로 갈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선한 재료, 요리 방법, 손님 접대, 상차림 등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다”면서 “속초에 왔을 때 모든 음식이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누가 와도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음식에 지역 이름이 붙은 곳이 많은 만큼, 속초만의 특색 있는 음식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실향민 이야기가 밥상에
2025-05-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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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강원 지역 방문…문화·관광 의견 청취
유인촌(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8일 정선, 속초, 고성, 양구 등 강원권의 지역 문화·관광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7일 문체부에 따르면 먼저 유 장관은 이날 최승준 정선군수 등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정선의 가리왕산 케이블카 시설을 찾는다. 이어 유 장관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 속초시를 방문한다. 속초의 대표 ‘로컬100’인 아바이마을을 찾아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음식문화도시 속초’라는 비전을 실현하려는 속초시의 계획을 청취한다. 오는 8일에는 고성군의 통일전망대, DMZ 박물관 등 안보 관광 현장을 찾는다. 이어 유 장관은 양구군으로 이동해 ‘로컬100’이자 대표적인 문화 명소인 양구 백자박물관과 박수근 미술관을 방문한다. 김현경 기자
2025-05-0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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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콘클라베…추기경 133명 새 교황 뽑는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가톨릭교회의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 투표권은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sede)’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에게 주어진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의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틀 전까지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고, 전날 바티칸 내 숙소에 입소했다. 당초 투표권자는 135명이었으나 케냐의 존 은주에 추기경과 스페인의 안토니오 카니자레스 로베라 추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투표는 추기경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첫날 오후 4시 30분에 한 번, 이후엔 매일 오전과 오후 두 번씩 최대 네 번씩 진행된다. 콘클라베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영구적으로 비밀에 부친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개인 휴대전화를 모두 밖에 두고
2025-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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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강원 문화·관광 지역 찾아 현장 의견 듣는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8일 정선, 속초, 고성, 양구 등 강원권의 지역 문화·관광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먼저 유 장관은 7일 최승준 정선군수 등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정선의 가리왕산 케이블카 시설을 찾는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평창올림픽 당시 알파인스키경기장의 곤돌라 시설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관광 시설이다. 2023~2024년 총 38만여 명이 다녀갔다. 문체부는 동계올림픽 유산을 기반으로 한 관광 사업 등 지역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유 장관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된 속초시를 방문한다. 속초의 대표 ‘로컬100’인 아바이마을을 찾아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음식문화도시 속초’라는 비전을 실현하려는 속초시의 계획을 청취하고, 문화도시 사업지인 ‘수산물공동할복장’과 ‘여행자플랫폼 덕장’에 방문해 지역 문화사업가, 예술인 등 문화도시 사업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아바이마을은 6.
2025-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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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보살심으로 맑은 정치, 따뜻한 행정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불기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전국 사찰에서 부처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경하는 의식이 열렸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10시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불교계 주요 인사, 정관계 인사 등 약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는 원로회의 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꽃비 내리고 연꽃 솟아오르네!’라는 제목의 법어에서 “부처님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이 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축사에서 “내 마음 하나 다스리는 일이 세상을 밝히는 시작”이라며 잠시 멈추고 비우는 5초 선명상을 권했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는 깊고 험한 강을 건너고 있다. 정치, 경제, 외교, 문화 곳곳에서 갈등과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는 흔들리고, 탐욕은 커져가고 있다”면서 지도자와
2025-05-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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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의 신비상’에 프로라이프 유럽·허준렬 교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로 유럽 대학생 생명운동 단체 ‘프로라이프 유럽’과 허준렬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이 선정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4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15회 생명주일 미사’에서 ‘제19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생명위원회 인재양성기금위원회 위원장 이경상 주교는 지난달 9일 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회에서 최종 선정한 수상자를 직접 호명했다. 생명위원회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국내외 젊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을 적극 발굴하고자 했다. 활동 분야 본상 유럽 대학생 생명운동 단체인 ‘프로라이프 유럽’에 돌아갔다. 2019년 유럽 각국의 24~30세 젊은이들이 모여 창립한 이 단체는 안락사, 체외수정, 조력자살 등에 반대하며 태아를 가장 취약한 생명으로 인식해 낙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생명은 생명이다. 잉태부터 자연사까지 예외는 없다’는 원칙 아래, 공식 학생
2025-05-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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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인간이 아닌 ‘균’이 만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에만 해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선 남의 나라 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새로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자 인류는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작은 ‘균’ 때문에 인류는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는 등 집에만 갇혀 살았다. 덕분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소통이 익숙해지고,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는 등 우리의 인식과 생활 방식을 바꿔 놨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세 가지 요인으로 총·균·쇠를 꼽았지만, 조너선 케네디 영국 런던퀸메리대 교수는 ‘균·균·균’이라고 말한다. 케네디의 신간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는 균이 총칼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강조한다. 17세기 처음 미생물이 발견된 이후로 연구자들은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존재들이 단순히 질병·부패·죽음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2025-05-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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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장혜경 옮김, 갈매나무)=연대와 이해보다 혐오와 불통이 만연한 시대다. 희망을 찾기 어려운 세상에서 독일의 임상철학자 겸 작가 레베카 라인하르트는 ‘삶에 위기가 닥쳐도 반드시 행복을 찾아내는 내면의 나침반’이 돼 줄 책을 내놨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주목받는 오늘날, 저자는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선의 평범성’을 제시한다. 매일매일 사소하고 개인적인 영역에서 실천하는 다정과 온기는 타인을 마주했을 때 어떤 폭력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에우다이모니아(느린 행복), 메소테스(중용), 스프레차투라(취향과 태도), 메타노이아(자기 성찰) 등으로 구현된다. 인간의 선의를 믿어도 좋을지 의구심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제대로 질문을 던져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삶은 불안하고 세상은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앞서 고민한 철학자들의 조언은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민주주의와 자유(조
2025-05-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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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미술관 가기 좋은 5월…260여곳서 전시·체험 행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전국 260여 개 박물관·미술관에서 5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 한국박물관협회는 2~31일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개최한다. 올해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선정한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The Future of Museums in Rapidly Changing)’를 주제로 진행한다. 지역 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박물관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의 주요 문화공간과 지역 박물관·미술관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전국 곳곳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적극 알린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시작을 축하하고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배우 박시은·진태현 부부를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홍보대사로 위촉
2025-05-02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