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촉촉이 내린 지난 24일, 민족 명절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대분이 아쉽게도 둥근 보름달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울릉하늘엔 꽉찬 둥근 달이 하늘에 두둥실 떠 있었다. 바로 인공 달이다. 주최 측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설치된 인공달은 섬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또하나의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주최측은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한국 전통 명절로 설 이후에 처음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날이다. 과거 조상들은 설만큼이나 대보름에 성대한 축제를 열었다. 이렇게 좋은날 달을 볼수 없다는 기상예보에 인공달을 만들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인공달은 10m높이의 크레인에 메달려 멀리 수평선과 같은 높이에 맞춰 은은한 조명으로 치장됐다. 조명 속에는 토끼가 계수 나무아래 방아를 찧는 모습까지 연출돼 행사 참여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마침 동학책 속에서나 볼 법한 보름달로 잠시 추억을 소환한 모양세다.
바다건너 울릉도의 정월 대보름행사는 해와 달이 가장 먼저 뜨는 울릉읍 사동에 있는 바다와 인접한 울릉문화예술체험장(구 장흥초등)에서 열렸다. 행사명은 ‘희망 담은 ‘장흥 달맞이 민속 한마당이다. 장흥은 사동의 옛 지명이다.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는 ‘빚 독촉도 안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웃과 넉넉한 인심을 나눈다. 이에 참석한 600여 명의 군민들은 이곳에서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 지역의 안녕과 저마다의 소원을 빌면서 정월대보름의 정취를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주관한 장흥달맞이 추진위원회에서 제공한 푸짐한 보름 음식에 주민들도 흥이났다.
보름달이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고즈넉한 울릉의 밤, 그러나 보름달 못지않은 인공달빛 아래 마침내 달집이 활활 타오르는 진풍경을 바라보면서 참석한 주민들은 숙연해 지는 모습이었다.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남한권 울릉군수는 “열악한 기상과 환경을 극복하면서 준비해주신 박춘환 위원장과 위원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속예술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6년 울릉공항 개항과 더불어 관광객100만 시대를 활짝 열겠다 그 여정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깃드는 갑진년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기원했다. 공경식 울릉군의회 의장, 남진복 경북도의원,김정진 경찰서장,김진규 교육장등 기관장들도 한마디씩 덕담을 나눴다. 박춘환 장흥달맞이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건강기원, 경제활력, 액운소멸 등 모두의 소원성취로 다시 뛰는 울릉을 기원한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울릉군과 축제 준비로 수고해 준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아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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