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받을 것…‘토미 존’일지 다른 수술일지 안 정해져
내년 투수 활약 어려워…시즌 후 FA, 에인절스 남을지 ‘미지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올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에인절스는 16일(현지시간) 오타니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공식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하게 됐다며 남은 경기는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오른쪽 옆구리 근육에 지속적인 자극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위해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며 "다만 해당 수술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이 될지, 아니면 다른 수술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수술 종류와 관계없이, 오타니가 팔꿈치에 메스를 대기로 하면서 내년 시즌 투수 출전은 어렵게 됐다.
오타니의 몸값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타니는 MLB 사상 최초로 5억 달러(약 6650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고, 다른 수술을 하더라도 2024시즌 투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수로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오타니 측은 내년 시즌 타자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수술받아도 내년 시즌 지명 타자로 풀타임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실제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로는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다. 2018년 첫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2019시즌 타자로만 출전해 106경기에서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의 성적을 냈다.
오타니는 2021시즌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했고, 지난 시즌엔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모두 채우며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오타니는 올해에도 부상 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고, MLB 정규리그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16일까지 아메리칸리그 타격 4위(타율 0.304), 홈런 1위(44개), 타점 공동 4위(95개), 출루율+장타율(OPS) 2위를 달렸고,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거둬 MVP급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오타니는 8월 말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투수 활동을 중단했다. 5일에는 타격 훈련 중 오른쪽 옆구리 근육을 다쳐 타자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6일에는 오타니의 로커 앞에 짐을 싸둔 큰 가방이 놓였고, 현지 매체들은 시즌 조기 종료 가능성을 전망했다.
오타니의 시즌 아웃으로, 향후 에인절스와 동행 여부도 미지수로 남게 됐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업는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을 뛴 뒤 2017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당시 오타니는 MLB 27개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투타 겸업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보장한 에인절스를 선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내시언 단장은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