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
5경기째 승리가 없는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웨일스 카디프시티 카디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9월 1차 A매치를 0-0 무승부로 마친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만 머무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서울에서 할 일이 없을 때는 유럽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 상관없다. 나는 한국인들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디에 있든 한국 대표팀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나는 아시안컵에 100%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에 나온 인터뷰는 논란을 더 가중시켰다.
재택 근무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직접 말문을 열었는데, 한국에서 특별하게 할 일이 없고 되려 유럽에 돌아다니는 게 더 생산적일 거라는 궤변이었다. 급기야 "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4년 1월에 모든 걸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마저 이기지 못하면 클린스만호 출범 후 무승 기록은 여섯 경기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성적은 3무 2패. 최근 3경기에선 단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초라한 성적이다.
이번 사우디전마저 승리를 놓치면 감독 경질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대표팀을 이어받고도 여섯 경기째 무승에 그쳤다.
사우디는 FIFA 랭킹에서도 한국(28위)보다 크게 낮은 53위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