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찬성 vs 상권파괴 '대립각' 해법은?

광주복합쇼핑몰 놓고 ‘찬반’ 둘로 나뉜 민심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일신방직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광주복합쇼핑몰 건립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민과 상인들이 찬성과 반대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복합쇼핑몰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상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광주지역 상권은 복합쇼핑몰이 없는 지금도 인터넷 쇼핑과 역외소비에 고객을 빼앗겨 어렵기는 마찬가지” 라며 “오히려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전남·북은 물론이고 충청 이남과 수도권에서 유동 인구가 몰려들어 지역 상권이 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인단체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라고 광주시에 요구한 것에 대해 “어등산 관광단지가 17년 동안 공회전하게 된 데에는 민관협의체가 큰 몫을 했다” 며 “집단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지역발전을 가로막은 사례인데 이런 민관협의체를 요구하다니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에는 이미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도록 명문화돼 있다” 며 “이런 법적인 기구와 별도로 일부 이익집단화된 상인 단체 중심의 민관협의체를 만들자고 하는 것은 유치를 무산시키거나 이권을 노린 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광주가 지금처럼 흔한 복합쇼핑몰 하나 없는 낙후한 도시가 된 것은 투명한 절차와 법률이 아닌 집단의 힘에 좌지우지됐기 때문” 이라며 “광주 복합쇼핑몰 입지와 업체 결정은 철저하게 투명한 행정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들의 복합쇼핑몰 출점이 지역 상권 파산과 도산으로 이어지길 원치 않는다” 며 “광주시는 이해당사자인 상인들을 만날 수 있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