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순회 경선 앞두고 토크 콘서트 성황

'이정현 향내' 순천 찾은 이재명,
이재명 의원이 15일 오전 전남 순천대학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당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이정현 향내' 순천 찾은 이재명,
15일 토크 콘서트 참석차 순천을 찾은 이재명 의원이 당원과 지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경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호남권 순회경선(17~20일)을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광복절인 15일 순천을 찾아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열린 이 의원의 토크콘서트 행사에는 지역구 소병철 의원(순천갑)을 비롯해 주철현(여수갑) 의원, '친명'으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인 서영교·장경태 의원과 정기명 여수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등 300여명이 강당을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순천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이정현 의원을 재선 의원으로 뽑아주는가 하면, 최루탄을 투척한 통진당(민노당) 김선동 의원을 2회 당선시키고, 현재는 무소속 노관규 시장을 배출하는 등 호남에서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은 "제가 원래는 사법시험 합격하면 판·검사 돼서 떵떵거리고 잘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5·18이 계기가 돼서 공익적인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제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계가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의원은 "1980년 5.18 당시 온 동네가 폭도라 그러니까 저도 그렇게 알고 제 입으로 나쁜 생각을 갖고 안좋게 얘기하고 다녔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그들에게 속아 가지고 그들의 수백명을 죽인 그런 반인륜적 행위에 내가 동조했고 요즘 말로 하면 2차 가해에 가담했다라는 사실을 알게 돼 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아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봐야겠다는 공익적인 삶을 결심을 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토크 콘서트 자리에는 이 의원 지지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권한남용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언제나 억압할 수 있고 내가 가진 힘이 있으면 자유롭게 행사해서 그게 비록 타인에게 폭력의 결과가 되더라도 마음대로 행사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겐 폭력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의 자유를 빙자해서 타인을 억압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이걸 악용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골에서 조용히 사시겠다는데 그냥 몇달이고 밤이 새도록 스피커 틀고 이상한 노래와 욕설로 잠못자게 하는 것은 얼마나 잔혹한 일이냐"며 "개인들이 자신의 욕망이나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를 가해하면 그걸 막고 규제하고 조정하는 게 그게 바로 정치 국가인 것이다"며 윤석열 정권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반도체 인력양성을 수도권 주요 대학에 분배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방균형발전론을 꺼냈다.

그는 "수도권 대학에만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면 지방에 있는 전자공학과 등 그나마 버티던 지방대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대신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방침 구상도 밝혔다.

이 의원은 "한반도 서남해안은 태양과 바람, 광활한 면적이 있어 해상풍력의 최적지로서 하나의 사례를 보면, 신안군에 '햇빛연금'이라는 태양광 발전 수익을 전 군민에 250만원씩 나눠주면서 전남에서 유일하게 신안군 인구가 늘고 있다"고 주민참여형 사례를 소개했다.

소싯적 공원출신인 이 대표는 자신은 부자를 배척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당이 최근에 어떤 정당으로 가야하느냐는 정체성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는데, 우리는 대중적인 정당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부자라고, 상류층이라고 빼지 말되 다만 진보적 가치를 갖고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낮게 바꾸는 개혁적 대중정당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한 "욕망은 누구나 있기 마련인데, 돈 벌기 위한 노력을 죄악시하지 않는다"며 "주어진 체제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경쟁하고 돈을 버는 거는 권장하고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면 칭찬해주고 고맙게 생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후 4시에는 목포 삼학도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서부권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저녁 7시에는 광주로 옮겨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지지층 결속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