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 뻘배어업...보성 녹차 관광지 풍부
[헤럴드경제(보성)=박대성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벌교 갯벌 뻘배대회가 3년 만에 재기된다. 갯벌 뻘배대회에서 한 알당 1000원 꼴인 벌교산 꼬막채취법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보성군에 따르면 오는 27일 벌교읍 장양리 어촌체험마을 일원에서 ‘2022년 제7회 벌교갯벌 레저 뻘배대회’가 개최된다.
벌교갯벌 레저뻘배대회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 보성 뻘배어업을 활용한 해양레저 스포츠 대회다.
썰물에 바닥을 드러내는 뻘에 판떼기(널배)를 얹어 갯벌을 옮겨다니며 손수 자연산 방식으로 꼬막과 조개, 낙지, 칠게, 망둥어(문절이) 등을 채취하고 있다.
특히, 대량생산이 가능한 새꼬막과 달리 참꼬막은 갯벌에서 널을 타고 채취하는데 '벌교꼬막' 명성이 서울 등 대도시에도 알려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린데다 남획으로 잘 잡히지 않아 꼬막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2년 당시 그물 무게 20kg(한망)에 20만원대였지만, 매년 가격이 치솟아 지금은 한망에 70~8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파는 어패류다. 벌교나 순천 등 남도 사람들은 뻘배를 '널:'이라고 부르며, 꼬막 중량단위도 '한망'보다 '한깡'이라고 부른다.
이번 축제는 레저뻘배대회 이외에도 갯벌 풋살대회, 갯벌 씨름대회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와 짱뚱어, 칠게 등 갯벌 생물 잡기, 갯벌 보물찾기 등이 부대행사로 추진된다.
김철우 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벌교 천상갯벌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 보성 뻘배를 활용한 이번 대회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보성군만의 해양레저스포츠로서 보성녹차밭 등과 함께 관광객 체험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전선 철도역(벌교역)이 있어 크게 번성했던 벌교지역은 본래는 낙안군(樂安郡)에 속해 있었으나, 일제에 의해 분리돼 '낙안·외서·별량면'은 순천시 관할로, 벌교와 동강면(고흥) 일부는 보성군에 편입됐다.
이 때문에 보성군은 군청 소재지이자 녹차산업이 발달한 보성읍과 수산업이 성행한 벌교읍으로 생활권이 나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