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집트에서 여성의 신체부위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사용한 우유 광고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집트 소비자보호원(CPA)는 12일(현지시간) 중동 식품 대기업인 주하이나(Juhayna)의 우유 제품 광고 방송을 금지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광고는 아기들 몇 명이 둘러앉아 병에 든 우유를 평가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한 아기가 울고 있는 다른 아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아기는 어머니의 가슴을 언급하며 “나는 ‘돈두(dondoo)’를 원해. 돈두를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한다. 이에 주변에 앉은 다른 아기들이 “너는 돈두를 잊지 못할거야”라며 우는 아기의 남자답지 못한 태도를 놀린다.
아랍어에는 돈두라는 말이 없다. 광고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여성의 가슴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낸 것이다. 실제 이 광고는 지난 6일 처음 공개된 이후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100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에 CPA의 방송 금지 처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CPA는 이 광고가 “품위를 잃었고, 사회적 관습과 전통 및 일반 도덕에 어긋난다”며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모유 수유에 대해 성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다른 이들은 돈두라는 말이 일반 대중에 퍼져 여성을 희롱하는 데 쓰일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실제 SNS를 중심으로 돈두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다. 2013년 UN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집트에서는 99%의 여성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
반대로 CPA가 과잉 대응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집트 여성 인권 문제를 다루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병든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광고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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