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타이밍 촉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국은행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은이 지난 9일 열린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지만, 우리시간 16일 새벽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25%이고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0.25∼0.5%이다.

미국 Fed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지만 안심하기는 어렵다. 5월 소매판매가 전망을 웃도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7월, 9월 또는 12월 등으로 전망이 엇갈리지만, Fed가 올해 1∼2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0.75∼1%포인트다. 미국이 한 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하면 금리차는 0.5∼0.75%포인트로 축소된다.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시나리오대로라면 0.25∼0.5%포인트까지 좁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내외금리차가 축소되면 원화 약세와 자본 해외 유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겨 다시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이는 한은의 정책여력을 제한하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란 변수를 의식하면 한은이 더이상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9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수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이번에 금리를 내려 실효 하한선에 가까워진 것은 맞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은 미국 금리인상만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현 수준의 내외금리차를 견딜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는 금리뿐 아니라 양국 간 펀더멘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려만큼 자본유출 위험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과 호주 등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대만은 3월에 기준금리를 1.625%에서 1.5%로 내렸고, 호주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해 사상 최저인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신흥국팀장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요인이 강한 상황”이라면서 “호주는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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