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IS에 대한 충성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라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IS가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저질러온 만행이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동성애에 대해 배타적인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의 성소수자 인권 상황에 대한 주의도 환기되고 있다. 이슬람 교리는 동성애를 죄악시하면서도 동시에 포용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한 쪽에 경도된 근본주의적 신앙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된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이념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IS는 스스로 국가임을 선포한 2014년 4월 동성애를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IS는 서구식 교육이 무슬림 청년들에게 미치는 위험에 대해 설명하면서 “누가 당신의 아이들을 가르칠 것인가. 동성애자일 수도, 마약상일 수도, 소아성애자일 수도 있다. 당신의 자녀들을 이런 동물들, 더러운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라신은 그들이 가장 나쁜 피조물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대대적인 색출과 학살이 이어졌다. IS는 2014년 9월 단 하룻만에 9명의 성인 남성과 15살 소년을 동성애라는 이유로 처형했다. 또 이듬해 1월에는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이라크 모술의 한 건물 고층에서 밀어 떨어뜨렸고, 같은 해 7월에는 시리아 팔미라에서도 두 명의 남성을 이런 식으로 살해해 충격을 안겨줬다. 건물에서 떨어진 뒤에도 숨이 붙어 있으면 집단으로 돌팔매질을 하는 투석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국제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아웃라이트 액션(OutRight Action International)은 적어도 24명이 이런 식으로 살해당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규모는 명확하지 않다.
IS는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이를 포착하면, 그의 통화기록과 지인, SNS 등을 이 잡듯 뒤져 도미노 식으로 동성애자들을 잡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슬람권에서 동성애자에 적대적인 것이 IS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역시 동성애자들을 처형해 왔고, 아사드 정권과 맞서 싸우고 있는 시리아 반군 그룹 역시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동일하다.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도 정도는 제각기 다르지만 동성애자의 인권 상황은 열악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동성애라는 이유로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국가는 10개로 모두 이슬람 국가다. 동성애자에 투석형으로 사형을 집행할 수 있게 한 예멘을 비롯해, 이란, 이라크, 마우리타니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아랍에미리트 등이다.
일부 극단적 무슬림들의 극단적 행동에 이슬람 교계는 우려하고 있다. 올랜드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다녔던 이슬람사원의 성직자는 성명을 통해 “그 누구도, 어떤 단체도 끔찍한 폭력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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