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자회사 하나아이앤에스 주도…최초 자력통합
-통합기간 9개월…은행권 최단기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KEB하나은행이 옛 하나ㆍ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메가뱅크’를 향한 도전의 닻을 올렸다.
은행권 최단기간으로 최초의 자력 전산통합을 이뤄냈다는 자신감을 발판으로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전산통합의 성공을 알리는 ‘원뱅크 뉴스타트’(One Bank New Start) 기념식을 열었다.
함영주 행장은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진정한 원뱅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뿐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서 대한민국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KEB하나은행이 최첨단 IT시스템의 본격가동을 통해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은행 간의 전산통합은 2006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당시 신한ㆍ조흥 통합 전산시스템 도입에는 꼬박 2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2004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45개 업체, 1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KEB하나은행의 IT시스템 통합은 규모와 내용 면에서 10년 전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본점 인력 1200여명 등 총 2000명이 달라붙어 여ㆍ수신, 외국환, 수출입 등 전 분야에 걸친 통합 전산시스템 개발 작업에 매진했다. 5월 말까지 3차례에 걸친 전 영업점 테스트에는 무려 2만7144명이 참여했다.
지난 4∼7일 전산통합 완료까지 걸린 기간은 9개월로, 역대 최단기간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인 은행 전산통합 기간을 2배 이상 단축시킨 것”이라면서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과의 전산통합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내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은행권 전산통합 가운데 처음으로 외부 주사업자 없이 내부 인력 주도로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IT 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가 중심을 잡고 은행 내부 현업 인력들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하나아이앤에스는 과거 하나ㆍ서울은행 전산통합, 하나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산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전산통합을 통해 옛 하나ㆍ외환은행 고객들은 933개의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을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돼 은행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이 크게 향상됐다.
은행 입장에서도 3년 간 총 3000억원에 달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분야별로 ▷전산분야 중복사업 1500억원 ▷연내 점포 47개 통폐합 800억원 ▷양행 강점 공유 통한 수익증대 400억원 등이다.
또 KEB하나은행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총자산 339조원에 달하는 ‘메가뱅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자산규모로는 국내 1위고, 지점 수는 2위다. ‘리딩뱅크’에 도전하기 위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은 당분간 원뱅크의 통합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양행 직원 간 교차발령 및 노하유 공유를 통해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너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산통합으로 잠시 보류됐던 온라인 전용상품 출시 및 비대면 채널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2개, 6개의 지점을 연내 추가 개설하고 멕시코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비대면 채널인 1Q Bank 및 1Q Transfer의 확대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옛 하나ㆍ외환 간 인사ㆍ복지체계 통합과 노조 통합을 통한 ‘화학적 통합’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함 행장은 이날 기념식 이후 기자들에게 “노사가 하나가 되는 부분만 남았다”면서 화학적 결합에 대한 희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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