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발달로 사교육 시장에서 재택학습 증가
-스마트러닝 교사도 재택…일ㆍ가정 양립 효과 ‘톡톡’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김건희(인천 주안ㆍ12) 양은 올해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간다. 엄마가 챙겨주는 간식을 먹으면서 재택학습 전용단말기인 태블릿PC로 예ㆍ복습은 물론 시험 준비도 하고 있다. 김 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교 이후 영어ㆍ수학ㆍ태권도 학원을 들려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자연스레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졌고 가끔은 지쳐 끼니도 거른채 자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재택학습을 하면서 끼니를 거를 일이 없다. 엄마와의 대화도 많아졌다. 김 양의 어머니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학원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는게 너무 안쓰러웠는데 재택학습 이후 한결 안심이 되고 아이도 더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 재작년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정미라(서울 아현동ㆍ36) 씨는 최근 자기주도학습관리사로 일하면서 일과 육아의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정 씨는 초등학생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터 재택근무로 월 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했던 정 씨는 “경력을 살려 계속 일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기기의 발달과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사교육시장에 학생과 선생님의 ‘재택학습ㆍ재택근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사교육시장은 학원이나 학습지, 인터넷강의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재택학습 전용 단말기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자연스레 학원ㆍ학습지 선생님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1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시공교육의 ‘아이스크림 홈런’과 천재교육 ‘밀크T’, 교원 ‘스마트 빨간펜’, 웅진씽크빅 ‘북클럽 스터디’ 등 초등 재택학습 스마트러닝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돌배기와 초등학교 3학년ㆍ6학년 세 자녀를 키우는 이지혜(40ㆍ서울 성수동) 씨는 최근 초등학생 자녀의 학원과 학습지 대신 재택학습 스마트러닝으로 바꿨다. 이 씨는 “막내 때문에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가기도 힘들고 학습지 선생님이 집에 방문하는 것도 껄그러워 재택학습으로 바꿨다”며 “아이들이 전용단말기로 공부하면서 학습 결과를 쉽게 챙겨볼 수 있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지난 2011년 업계 처음으로 초등 재택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을 선보인 시공교육은 2013년 1만3000명이었던 회원수가 지난해 5만명을 넘어서면서 2년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했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사장은 “대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격차없이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온라인 교육의 강점”이라고 했다.
학부모 이지혜 씨는 “인터넷ㆍEBS강의는 일방향적인 교습이라면 스마트러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상대화, 전화 등으로 선생님과 아이가 쌍방향 소통할 수 있어 훨씬 교육 효과가 크다”고 했다.
이처럼 재택학습이 인기를 끌면서 예전에 없던 재택근무 자기주도학습관리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주도학습관리사는 집에서 학생과 인터넷 화상대화를 통해 학습관리와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일을 한다. 방문학습지와 달리 영업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에 전념할 수 있고 가사ㆍ육아업무를 병행할 수도 있어 재택근무자의 직무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같은 이유로 해외 유학파와 외국계 기업 근무자, 대기업 출신 근무자 등 출산과 가사 문제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관리사는 약 두 달간의 본사 집중교육 후 학습전용 컴퓨터로 재택근무 하게 된다. 보통 초등생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터 재택근무를 한다. 자기주도학습관리사 1명당 학생 80여명을 관리하며 월 150만~2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경단녀와 가정주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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