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유효성 등 공개테스트 자문업무 등 이르면 4분기 허용 美로보어드바이저 보수 0.5%

‘알파고’의 인기를 등에 업고 혜성처럼 등장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에 자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ㆍ어디서나,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도입 취지가 매력 포인트다. 아울러 기존 금융업의 관행을 뒤흔들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저금리ㆍ저성장기조에 ‘로보어드바이저 열풍’=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에게 온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재무 자문서비스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구글트렌드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언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부터다. 이후 이세돌-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국이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금융당국의 ‘자산관리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문ㆍ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테스트 베드를 통해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로보어드바이저의 유효성ㆍ적합성 검증을 시행할 예정이다. 검증받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르면 4분기부터 직접 일임ㆍ자문 업무가 허용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의 한 축으로 떠오르게 된 데는 장기화된 저금리ㆍ저성장의 영향이 컸다. 투자수익률 저하에 따라 자산 배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동시에 투자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대면ㆍIT 기술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자산관리 시장에 들어서게 된 것도 한몫했다.

저렴한 수수료, 온라인 인터페이스,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자동화된 투자 솔루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로보어드바이저가 적절한 대안이 됐던 셈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200여개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가 급속히 느는 추세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보완재 개념↑=우리나라는 어떨까. 업계에서 꼽는 국내와 미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수’다.

미국 로보어드바이저가 0.5% 미만의 저렴한 보수를 자랑하는 반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보수는 1.0~1.5% 수준으로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저렴한 보수보다는 퀀트, 시스템 트레이딩, 수익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퀀트 모델에 기반한 시스템 트레이딩은 이미 알려진 투자기법이다. 때문에 ‘로봇이 돈을 굴려주는 신상품’ 등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에 편승하는 것은 시장 성장만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직접 운용ㆍ자문이 가능해지고 비대면(온라인) 일임 계약이 허용되면 보수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는 제도상 직접 운용ㆍ자문이 불가능해 기존 금융회사와 결합한 형태로 상품이 출시되기에 투자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약할 분야로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가 꼽히고 있다. 중산층의 재산 증식을 위해 중장기 투자에 세제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투자비용을 경감시킨다는 ISA의 도입 취지가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하지만 저렴한 자산관리를 원하는 틈새시장이 존재하므로 운용성과만 안정적으로 축적되면 향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성은 밝다고 판단된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자산관리 시장의 대체재라기보다는 보완재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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