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총액 225조원대 급성장 운용사들 영업이익 94% 급증 공매도 공시제 내달부터 시행

사모펀드 시장이 사상최대인 225조 규모로 성장하고 자산운용사들의 실적도 날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자본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와 같은 신종상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자산운용사 인가 확대 등 제도의 정책적 개선 등을 통해 자본시장 키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규제가 자칫 자본시장 발전을 막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자본시장 얼마나 커졌나… 자산운용사들 영업이익 94% 급증=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지난 3일 기준 225조3268억원으로, 4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자본시장의 성장으로 자산운용사들 역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자산총계는 3조3888억원에서 5조2066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운용자산이 증가하니 영업수익도 크게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수익은 1조1893억원에서 60.33% 늘어난 1조9069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3624억원에서 7020억원으로 94% 급증했다.

또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지난 3월 24일 순자산 가치총액 기준 2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1조5600억원과 비교하면 15배 이상으로 불어난 수치다.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도 이달 초 출범 5년 만에 5조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사모펀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그 규모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199조8700억원)와 2위 한국전력(38조5200억원)을 합친 규모보다 작다.

▶공매도 공시제, 자본시장 발전에는…=자본시장이 넘어야 할 산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공매도 공시제다.

금융당국은 올 들어 공매도가 시장의 건전성을 해친다는 일각의 지적에 정부가 이를 규제하는 공매도 공시제를 빠르면 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자본시장 ‘파이 키우기’의 움직임과는 조금 엇갈린 발걸음이다.

공매도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주가하락을 부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규제당국은 특정 종목 주식 전체 물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한 개인이나 기관에 대한 신원공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제도가 대차거래 시장을 위축시키고 한국형 헤지펀드 등 롱숏(Long-Short)전략 기반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노출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규제법안이 발효된 이후 1년간 유럽지역의 대차거래 잔고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국에서는 대차잔고가 1년 전보다 6% 감소하고 독일은 19% 줄었으며 이탈리아는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매도 거래목적이 단순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투기적 거래 이외에도 다양한 투자전략과 헤지 포지션 구축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매도 규제가)선별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으로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공매도는 주가하락기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전략 중 하나”라며 “공매도 기능위축을 목적으로 규제강화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정보의 실효성은 높이되 익명성은 보장하는 방식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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