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국인전용 PB ‘IPC’ 금융·법률·회계등 원스톱 서비스 국내기업 수천억 투자유치 성과

중국 랑시그룹이 지난 2014년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할 때 하나금융그룹이 투자 자문을 해준 것은 유명한 얘기다. 신동일 랑시 회장과 친분이 있었던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아가방을 소개했고 기업금융서비스는 물론 법률ㆍ회계 파트너까지 제공했다. 신 회장은 “내가 받은 서비스를 다른 중국 기업들에게도 제공하는 곳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중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한 김 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IPC 고객 대다수는 중국과 홍콩 출신이다. 때문에 역삼 1호점 입구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병기했다. 지난해 6월 18일을 개점일로 잡은 것도 이를 그대로 읽으면 중국어로 ‘순조롭게 발전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IPC 고객 대다수는 중국과 홍콩 출신이다. 때문에 역삼 1호점 입구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병기했다. 지난해 6월 18일을 개점일로 잡은 것도 이를 그대로 읽으면 중국어로 ‘순조롭게 발전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 외국인 전용 PB센터인 하나금융의 ‘인터내셔널 PB센터’(IPC)다.

IPC는 하나은행 PB센터, 외환은행 FDI(외국인 직접투자) 센터, 하나대투증권 IB 등 하나금융의 전사적 역량을 한데 모은 집약체다. 김 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을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달 18일이면 첫돌을 맞는 IPC는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가며 하나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조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개념에서 벗어나 중국 기업의 국내 투자, 인수ㆍ합병(M&A)에 필요한 모든 금융ㆍ법률ㆍ회계 서비스를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는 한ㆍ중 비즈니스 메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KEB하나은행 30개 영업점과 협력해 국내 투자처를 연결해주고 그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IPC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 산업의 흐름을 분석해 만들어졌다. 중국에서 전통 제조업을 탈피해 스마트 제조업, ‘인터넷 플러스’(IT 융합 정책) 등 미래 신산업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중 FTA, 한미 FTA 등을 활용해 한국에 제조ㆍ물류 자회사를 만들어 중국으로 역수출하거나 미국 등에서 관세장벽을 피하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1년 간 IPC를 거쳐간 중국, 홍콩의 ‘큰손’들은 IT, 문화 콘텐츠 등의 분야의 국내 우수 기업에 뭉칫돈을 투자했다. 국내 한 고급 리조트 업체는 IPC를 통해 18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 받았다. ‘한류’로 주목받는 연예기획사 A사와 B사에는 각각 600억원, 300억원이 들어갔다. 한 중국기업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6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나금융은 내년 상반기에 IPC를 부산과 제주에도 오픈할 계획이다. 제주의 경우 생활과 휴양 수요가 높아 관련 기업금융과 PB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순차적으로 IPC를 세워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승준 센터장은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투자해 그 인력과 기술, 리소스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한중 협력 비즈니스 모델 3.0’이 뜨고 있다”면서 “‘이티아오롱’(一條龍ㆍ한 마리의 용)처럼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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