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6월은 변곡의 계절인가.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회의와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방 탈퇴) 여부 등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들이 앞으로 한달사이에 몰려든다.

당장 국제 원유시장이 다음달 2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얼마나 출렁일지 주목된다. 이어 14∼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열흘여 뒤에는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영국의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하나같이 글로벌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이슈들이다.

OPEC, 산유량 감산합의하나= 한국경제가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될 대외변수는 OPEC 정례회의다. OPE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될지가 관건이다.

유가는 절대적 수출의존형인 한국경제에는 핵심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수입이 감소하고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어렵게 하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조선 및 해운업 역시 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시추업체들이 줄줄이 발주 및 계약을 취소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 당장 생산량 감소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유가는 연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번달 들어 50달러까지 근접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4개월여 만인 지난달 13일 배럴당 40달러대에 올라선 뒤 전반적인 오름세 속에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약 7개월 만에가장 높은 48.31달러로 올라선 후 소폭 하락했다.

美 기준금리 인상 여부 촉각= 그동안은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FOMC 4월 정례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힘을 잃었던 6월 인상 관측이 되살아나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다수 FOMC 위원은 경제지표가 좋아지면 6월에 연방기금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은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상이 미국 경기 활성화를 전제로 하는 만큼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에는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자금 흐름이 요동치면서 한국 경제가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실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한국 증시에서는 3주 연속 외국인주식자금이 순유출 현상을 보였다.

금융시장의 대형변수 ‘브렉시트’= 영국은 6월 23일 브렉시트 여부에 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영국의 EU탈퇴를 의미하는브렉시트는 글로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주목되는 이슈다. 유럽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 펀더멘털이 더 악화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또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면 유럽으로서는 독일과 더불어 주요 강대국인 영국을 잃게 되고, 향후 다른 회원국이 영국의 뒤를 이어 탈퇴할 경우 완전히 와해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이나 브렉시트와 같은 대외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당연히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한 다음달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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