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달 대기업 수출대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두 달째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화 예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20억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3월 반등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외화예금이 증가로 전환한 것은 대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예치하면서 달러화를 중심으로 예금 잔액이 큰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공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 자금을 대거 은행에 넣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화예금 전체의 83.3%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달에 비해 34억1000만달러 늘어나며 5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대외거래가 늘어나면서 외화예금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증권사와 수출 대기업이 보유한 정기예금의 만기가 집중 도래하면서 전월보다 22억5000만달러 감소, 총 잔액이 24억6000만달러로 주저앉았다.
유로화(30억9000만달러)와 엔화(35억9000만달러) 예금은 각각 1억9000만달러, 7000만달러 늘었다.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12억2000만달러)는 5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520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은 5억8000만달러 줄어든 9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이 539억1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9억8000만달러 늘었다. 개인예금 잔액은 4억9000만달러 증가한 81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