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서울시민 대부분은 공공임대주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동시에 임대주택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인식의 괴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공사 도시연구원은 12일 서울시청에서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이 조사엔 서울시민 1만명이 참여했다. 이 정도 규모의 시민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바라보는 인식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임대주택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동의했다.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시민의 95.1%였다.
하지만 공공임대주택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시민의 54.6%만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구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여성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7.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필요성에 대한 높은 공감대 뒤에 숨겨진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데이터 기반 컨설팅 업체인 아르스프락시아 김도훈 대표는 “설문에서는 긍정적으로 대답했지만, 실제로는 부정적 행동을 보이는 ‘맥도날드 패러독스’처럼 공공임대주택을 조사에선 포용하는 것처럼 응답하더라도 실제론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보다 정확한 인식 조사를 위해선 온라인과 현장 인터뷰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옥 한국도시사회연구소 소장은 “80년대 처음 공공임대를 공급한 이후로 2000년대 초반까지 (정부와 사회가) 사실상 방치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임대주택을 짓는 것 말고 사는 것에 관심을 갖고 개입을 시작한 건 10년이 채 안 됐다”며 “방치된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공임대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인식적 괴리를 두고, “현재의 공급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하며 “임대주택이 들어설 경우 우려하는 부정적 효과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해당 지역에 제공하는 식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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