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뇌물 스캔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수사에 협조할 뜻을 나타냈다.
딕 파운드 IOC 위원은 13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IOC는 프랑스 검찰의 도쿄올림픽 유치 뇌물 의혹 수사에 대해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겠다”며 “IOC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뇌물 스캔들 이후 매우 투명한 행보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IOC 내부의 몇몇 나쁜 이들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우리가 반드시 찾아내 제재하겠다”며 수사에 협조할 의향도 있음을 내비쳤다.
가디언은 전날 일본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 측에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포착돼 프랑스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단독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석달 남은 2016 리우올림픽이 지카 바이러스와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직무 정지 등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차기 올림픽까지 ‘뇌물 스캔들’로 떨고 있는 것이다. 솔트레이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대회 유치를 위해 IOC 위원들에게 거액의 현금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면서 IOC 위원 9명이 제명되거나 사임했다.
가디언은 도쿄 올림픽 유치활동을 담당하던 팀에서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의 아들이자 IAAF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했던 파파 마사타 디악 측에 130만유로(약 17억3000만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문제의 돈은 일본의 2020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3년 9월을 전후로 파파 마사타 디악과 관련된 싱가포르의 비밀 은행계좌 ‘블랙 타이딩스’(Black Tidings)로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일본의 2020년 올림픽 개최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며, IOC로서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뇌물 스캔들 이후 가장 당혹스러운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가디언의 보도 후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유치활동은 깨끗한 형태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프랑스 사법당국으로부터 요청이 있으면 그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로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독자적으로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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