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 의장이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노련한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되면서 더불어민주당ㆍ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으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의 김 의장이 자리에 앉으며 더민주와 판박이었던 국민의당의 정책들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38석의 캐스팅 보트를 넘어서, 정국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우선 박지원 원내대표 추대로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판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서로 박 대표의 맞상대라고 나서고 있다. 더민주의 원내대표 후보군은 20대 국회 기준 4선의 강창일ㆍ변재일ㆍ안민석ㆍ이상민 의원과, 3선의 노웅래ㆍ민병두ㆍ우상호ㆍ우원식ㆍ홍영표 의원 등 10명 가량이다. 국민의당이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역임한 박지원 의원을 새 원내사령탑으로 추대하자 박 의원의 노련미에 맞설수 있는 최적 후보 이미지를 놓고 3선과 4선이 전략상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4선 후보군들은 “4선인 박지원 의원에 맞서기 위해서는 4선을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3선 후보군들은 “아예 젊은 세대가 나서 뚝심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0대 의회를 이끌 국회의장 직을 놓고도 박지원 원내대표의 말 한마디로 술렁이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서 협조 요청을 하면 국회의장직 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조하겠다”라며 “국회의장도 집권여당으로서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이 부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응을 내놨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이 초기에는 민심을 겸허하게 받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삼권분립이 보장된 나라에서 대통령과 협조해 국회의장 선출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민의를 거스르는 발언이 아닌가”라며 “국민이 상당히 화가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으로 추대된 김성식 의장도 주목된다. 김 의장이 정책위 의장으로 추대되면서 정책적 측면에서 국민의당의 운신 폭은 기존보다 더 커졌다. 그간 국민의당의 정책은 더민주와 유사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김 의장이 추대되며 새누리당, 더민주 모두 탄력적으로 정책적인 공조를 할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의 경우도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같은 입장이었지만, 장병완 의장 대신 김 의장이 정책을 총괄하게 되면서 상황은 유동적이다. 김 의장은 2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전월세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실효성 있는 방안은 공공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분쟁조정제도가 영국과 미국의 뉴욕처럼 발전될 필요가 있으며, 그것조차 가동이 안되면 가격제한을 하는 상한제가 그 다음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한제를 주장하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참여정부 때도 전월세상한제를 잘못 도입하면 단기적으로 급등하게 되고 전월세 가격을 잡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일단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