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들의 자본유입 둔화세가 지난 1990년대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한국 정부는 자본유출입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거시건전성 조치를 활용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IMF는 지난 6일(현지시간) 보고서 ‘신흥국의 자본흐름 둔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2010~2015년 신흥국들에게 나타난 외부로부터의 자본유입 둔화가 1980년대 후반은 물론 1990년대 말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에 신흥국들은 공공 부채를 줄이고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는 등 자본유입 둔화에 따른 악영향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5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대상 신흥국들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3.6%에 해당하는 자본이 이들 신흥국으로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GDP 대비 약 1% 규모의 자본 유출이 이들 나라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에 감소한 자본 유입액은 약 1조1000억 달러(약 1276조원)에 달했다.

또 1980년대 말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 규모가 신흥국 GDP 대비 2.6%에서 0.3%로, 1990년대 말에는 3.8%에서 0.8%로 각각 둔화됐던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과거 위기 때처럼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 동향이 악화됐다는 게 IMF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의 자본유입 둔화가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연도인 2008년이 아닌 2010년부터 이뤄져 왔다는 점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나타났다고 IMF는 덧붙였다.

IMF는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공공부문의 부채를 줄이는 등 거시적 재정정책에서의 건전성을 확립하고, 자본 유입 둔화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각 신흥국이 보유 외환을 건전하게 관리하고 환율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