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가대표급 선수등 입건 고교생까지 포함 더욱 충격 20여명 추가 연루 정황 포착
경기북부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김모(18) 군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급 선수 3명과 실업 선수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김군 등 3명은 모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달 3일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순위권으로 통과했던 선수들이다. 이번에 입건된 선수 중에는 김 군처럼 고교생까지 포함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 1인당 200만∼300만원씩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와 프로야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베팅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 씨 등은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일부는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쇼트트랙 선수 20여명의 도박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국가대표 농구 선수를 포함한 전ㆍ현직 운동선수들의 불법스포츠 도박 사건을 수사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의정부지검은 전ㆍ현직 운동선수 26명 중 7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6명을 약식기소했다. 나머지 13명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스포츠계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유혹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체육계 특성상 선후배끼리 매우 가깝게 지내면서 별다른 죄의식 없이 도박을 접한 뒤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잦은 합숙 훈련이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만나 가깝게 지내면서 다른 사람의소개를 받을 경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쉽게 도박에 손을 대게 된다는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도박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대부분이 같은 학교 선후배 출신이거나 같은 시기 상무부대 출신이란 점이 이를 증명한다.
소위 ‘잘나가는’ 선수가 아닌 경우 가볍게 시작한 도박으로 한번 돈을 벌면 중독 수준으로 빠지는 선수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유도 선수는 “도박해서 돈을 못 벌면 바보라는 분위기까지 있다더라”며 “특히 주목받지 못한 선수는 돈을 벌기가 어렵다 보니 한번 손댄 도박을 쉽게 끊지 못한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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