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올 2월에도 흑자를 기록해 사상 최장기간인 4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8개월째 계속되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11월(99억1000만달러)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다가 2월 반등한 것으로, 매년 2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월 기록을 합친 143억3000만달러도 1∼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흑자 규모다.
그러나 이는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는 데 따른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79억달러로 1월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은 36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에 비해 9.3% 감소했고 수입은 286억5000만달러로 13.9% 줄었다.
상품수지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4년 7월 이후 19개월째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최장 기록을 다시 썼다.
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시장 수요 부진, 철강 제품 단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올 2월 배럴당 28.9달러로 지난해 2월(55.7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최근 5년 간 우리나라의 석유 관련 제품 수입은 연평균 12억6000만배럴인 반면 수출은 4억4000만배럴 수준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뜻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유가가 떨어지면 경상수지가 개선될 수밖에 없다”면서 “유가가 올 들어서 바닥을 찍긴 했지만 2014∼2015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 계속되고 있어 한동안 경상 흑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의 19억3000만달러에서 12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가 5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8억9000만달러에서 5억달러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기타사업서비스수지(10억4000만달러 적자→5억1000만달러 적자)와 운송수지(1억6000만달러 적자→4000만달러 적자)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수지는 흑자폭이 1000만달러 늘어난 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근로ㆍ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의 감소 등으로 흑자 규모가 12억5000만달러에서 8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가 대가 없이 주고 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4억달러 적자에서 2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상품ㆍ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95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9억4000만달러 늘어났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감소 규모가 1월 45억3000만달러에서 2월 32억6000만달러로 축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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