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최근 넉달 사이 3번째로 열린 주주총회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신속하게 끝났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골자로 하는 앞선 두 차례 임시주총이, 부실 경영과 감리를 질타하는 소액주주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 약 200여명의 주주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결손금 처리계산서가 포함된 지난해 재무제표 및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변경 등 4가지 안건을 신속하게 통과시켰다. 이 중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안건 처리로 대우조선해양은 약 2조원 가량의 손실을 2013년과 2014년에 추가 반영시키는 수정안도 확정했다.
앞서 지난 23일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영업흑자가 아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13년 7784억원, 2014년 7429억원, 2015년 2조9372억원의 영업손실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약 2조원을 2013년과 2014년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처칠이 고통과 인내를 호소한 것처럼 모든 임직원도 사즉생의 심정으로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손실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진행 중인 해양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및 납기 연장 합의, 명확한 원가관리 확립 등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일부 프로젝트는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납기 연장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올해 안으로 인도해야할 프로젝트도 상당 수에 달한다”며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인도 지연이라는 문제에 당면하면서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보니 원가관리에 미흡산 부분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문제를 진단했다.
한편 19일 전인 지난 13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주총은 조용한 가운데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역시 1조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을 위해 열린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임시주총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및 감사위원장 등을 향해 분식 의혹과 부실 관리감독 책임을 강한 어조로 성토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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