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과 수입량 감소, 국내 금리 하락 영향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2000년대 초중반 유행처럼 번졌던 외화대출이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입량 감소 여파와 국내 금리의 인하에 따른 매력 상실 등의 여파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내 거주자 외화대출은 또 다시 급감세를 보이며 외화대출 총액이 200억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존 외화대출의 환차손이 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5년말 기준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197억6000만달러로 2014년말의 225억4000만달러 보다 27억8000만달러가 감소했다. 감소폭이 12.3%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달러화 대출은 163억1000만달러로 전체의 82.5%를 차지했으며, 엔화대출은 31억4000만달로 전체의 15.9%였다.
달러화 대출은 수입감소로 인한 수입업체의 달러화 신규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2014년말의 172억5000만달러 보다 9억4000만달러가 줄었다. 감소폭은 약 5.4%였다.
엔화대출은 엔화약세로 기존 엔화대출 상환과 국내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대출수요 감소 등으로 2014년말의 49억7000만달러보다 18억3000만달러가 급감했다. 감소폭이 36.8%에 달한다. 사실상 엔화대출 감소가 외화대출 감소세를 견인한 셈이다.
외화대출의 금리는 달러화 대출 평균금리가 2.76%로 2014년말 보다 0.05%p 상승한 반면, 엔화(2.67%)는 0.24%p 하락했다. 달러화와 엔화 모두 금리가 국내 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화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 모두가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에 총 125억9000만달러가 이뤄져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말의 135억8000만달러 대비 9억9000만달러(7.3%↓) 감소한 수치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은 총 71억7000만달러(전체의 36.3%)로 전년말의(89억6000만달러) 대비 17억9000만달러(20.0%↓)가 감소했다.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은 주로 달러화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현재 달러화 대출차주는 달러화 강세 영향 등으로 약 4200억원 내외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의 3900억원에 비해 3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엔화 대출차주는 엔저 지속으로 1억원의 소규모 환차익이 발생했다.
외화대출의 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이 총 61억3000만달러가 집행됐다. 시설자금 외화대출은 11년말 이후 감소세다. 이는 외화대출 용도제한 강화(’10.7월) 및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신규 투자수요의 위축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동시에 시설자금 대출 비중이 높은 엔화대출의 상환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재 외화대출 연체율은 0.50%로 ‘14년말(0.61%) 보다 0.11%p 개선됐다.
권화종 금감원 외환감독국 팀장은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외화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차주들에게 환율 변동 위험 및 헤지 안내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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