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ㆍ이원율 기자] “저희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29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제2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순범 엄마’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요즘 가라앉은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 현장이 한 눈에 보이는 동거차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세월호 4·16가족협의회는 동거차도 섬 꼭대기에 사고 현장을 지켜볼 수 있는 움막을 지난해 9월 지었다. 참사 현장까진 약 1.6㎞ 거리로 가깝고도 아득하다. 육안으로도 현장이 보이지만, 세세한 인양작업 상황은 순서를 정해 카메라와 망원경으로 살피며 시간별로 꼼꼼히 일지를 적고 있다. 반별로 3~4명의 부모들이 짝을 이뤄 1주일씩 천막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한다.
순범 엄마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이 그저 카메라로만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인양작업인지 증거훼손 장면인지 감시 중인 모습을 정부가 인지하며 배가 땅으로 올라온느 것을 보고싶어하는 엄마ㆍ아빠들의 염원을 각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순범 엄마는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녀는 “(인양 과정에서 유가족의 참여를 배제한) 이 나라가 정말 치졸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이런 나라인 줄 정말 몰랐다”며 “무엇이 무섭고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가 유가족들의 참여를 배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신현호 청문위원의 질문에 대해 순범 엄마는 “정말 답답하다. 저희도 모르겠다”며 “우리가 싸우고 싶어 싸우고, 소리 지르고 싶어 지르는 것이 아니다. 자식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데 알려주지 않는 것이 답답해서 그런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 오후 제3세션에 연영진 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이철조 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등 해양수산부 관계자를 불러 ‘세월호 침몰 후 선체 관리 및 인양’에 대해 심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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