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베일에 싸인 나라인 북한이 제4차 핵실험 이후 더욱 국제사회로부터 멀어지면서 북한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캐내기 위한 노력은 다양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일례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의 미야쓰카 도시오(68) 교수는 무려 25년간 북한의 책부터 달력과 장난감, 여성 속옷 등 온갖 잡다한 물건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는 담뱃값이나 햄버거 포장지 같은 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하등 쓸모 없어 보이는 물건이지만 미야쓰카 교수의 손에 들어가면 북한의 속살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된다. 미야쓰카 교수는 여러 다른 품질의 담뱃값을 통해 북한에 형편이 다른 여러 계급의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게 미야쓰카 교수에겐 비유가 아닌 현실인 것이다. 1991년 평양을 처음 방문한 뒤 쓰레기에서 인류학적 가치를 느낀 미야쓰카 교수는 이후 북한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더 많은 쓰레기를 모으러 나섰고 벌써 25년이 흘렀다. 그의 사무실은 일본 내 북한 연구자들에게 필수 방문지가 될 정도다.
미야쓰카 교수처럼 학계와 민간전문가들은 공식적인 경로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북한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 저마다 방법을 동원한다. 그 중 하나가 ‘대북 소식통’을 통해 현지 정세나 분위기, 상황 변화 등을 접하는 것이다. 보통 관계당국이나 탈북자, 미국이나 유럽의 북한 여행객이나 북한을 방문한 외교관 등이 해당된다. 중국을 통해 밀반입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북ㆍ중 접견 지역주민들의 제보를 얻는 방법도 있다. 내부 협조자 등을 통해 인적 정보를 얻는다는 점에서 ‘휴민트’(HumintㆍHuman intelligince)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셈이다.
다만 그 신뢰성은 천양지차라는 점에서 ‘첩보’ 수준, 즉 확인되지 않고 확인할 수 없는 소문 정도로 그칠 수 있다. 또 정치적 목적에 의해 부풀려지거나 왜곡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어 신뢰성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다. 국정원 등 정보기관이나 통일부 정세분석국 등 관련기관은 휴민트 외에도 위성촬영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시진트(SIGINTㆍsignal intelligence)를 활용하지만 민간에서 이런 고급정보를 얻어내기란 불가능하다. 한 정부 당국자는 “신뢰성은 결과적으로 얼마나 맞았는지 사후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첩보를 중복 체크하고 공개적인 정보를 통해 추가적인 의미를 캐내기도 한다. 학자 및 민간전문가의 통찰력과 분석력은 결국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개적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정보는 북한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매체를 통한 소식이다. 이들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최고지도부의 동향과 앞으로 정책 추진 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어 통일부 등 관계기관 역시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사진 한 장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인물의 배치, 복장 등이 모두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예를 들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경우 김 제1위원장이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3차 당대표자회의에서 그의 바로 오른쪽 옆에 앉아 있었다. 이를 통해 김원홍이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소식통 이야기가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워낙 베일에 가려져 있다보니 70~80%정도면 상당히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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