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수출이 바닥을 찍고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달 수출액 감소폭(전년대비)이 2개월 연속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감소는 지난 1월부터 시작돼 지난달까지 연속 14개월째 이어오면서 최장기 기록을 세운 상태다. 특히 지난해 12월(-14.3%)부터 연속 3개월째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달에는 한 자릿수 감소가 점쳐진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우선 이번달 낙관적인 수출론을 펼치는 것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지난 22일 열린 제3차 재정정책자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3월 수출은 한자릿수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수출 감소폭이) 19%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며, 2월(-12.2%)보다는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번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37억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다. 지난 1~10일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는데, 10일새 감소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이달 1~10일 수출에 비해 1~20일은 주말 등이 포함돼 그렇다”며 이번달 20~31일까지 수출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23일 수출카라반 현장을 돌면서 “3월 수출은 최소한 전달과 비교해 낙폭(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수출 감소 추세가 돌아서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 저유가와 환율 불안 움직임 등인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대외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단을 꾸려 수출 카라반을 실시하는 것도 위기 극복 차원이다. 수출 카라반은 기업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방문해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서비스 활동이다.
주 장관은 23일과 24일 양일간 수출 유관 기관, 금융 기관장들과 함께 반월시화 산업단지 등 전국 대표 산단 4곳을 찾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6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출물량지수는 121.6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7개월만에 1.3% 하락하고, 올 1월에는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7.4%(121.73) 급락한 이후 석달만에 증가세를 회복한 것. 수출물량지수는 한달간 수출한 상품의 총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0년(100)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감소하던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 회복에 긍정적이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28%), 정밀기기(12%), 1차금속제품(9%), 화학제품(6.9%), 전기 및 전자기기(4.7%) 등의 증가폭이 컸다. 특히 우리 수출의 3분의1을 담당하는 전기 및 전자기기는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對) 중국 수출이 호전되고 수출단가가 높아질 경우, 올 2~3분기에는 증가세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대외적인 악재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말까지 감소폭은 줄더라도 증가세 반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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