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25년만에 첫 50% 아래로 3~5세 자녀 있을땐 35.8% 그쳐 덴마크·캐나다 비교땐 절반수준

# 3살, 5살, 7살 남자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박정미(36ㆍ서울 합정동)씨는 12년 동안 다니던 유치원을 최근 그만뒀다. 그동안 아이들을 종일반에 맡기면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아이 등하교 문제도 있고 학교를 마친 다음 아이를 돌볼 방법이 없어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 재작년 둘째를 낳고 출산ㆍ육아휴직을 사용한 김연경(39ㆍ인천 삼산동)씨는 작년 말 회사에 복귀했지만 아이 육아 문제로 결국 일을 포기했다. 둘째를 돌봐주던 친정 어머니가 최근 관절염이 심해져서 다른 곳에 아이를 맡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 일을 할 30대 중후반 워킹맘들이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있다. 정부의 여성 취업률 향상 노력에도 35~39세의 위킹맘들의 취업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3일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발간한 노동리뷰 3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35~39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49.8%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참 일할 나이에 육아ㆍ교육 등의 문제로 경력단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여성들이 아이돌봄 등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경력단절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20~40대 직장여성 3만1789명이 퇴사하고 남편이나 가족의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편입됐다.

이같은 경력단절로 인해 지난 2005년 기혼여성 취업자 중 고임금자는 31.8%를 기록한 반면 2014년에는 27.6%로 감소했다.

기혼여성의 취업률을 통계가 있는 OECD국가(27개국)와 비교하면 만 3~5세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은 35.8%로 27개국 중 가장 낮았다. 덴마크 캐나다 핀란드 등 선진국의 경우 같은 조건을 가진 여성들의 고용률이 70%대 기록, 우리나라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교 국가들은 대부분 자녀의 연령이 만 3∼5세로 늘면서 고용률이 증가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0∼2세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만 3∼5세는 0∼2세와 달리 보육기관 이용이 가능해지는 시기여서 OECD 국가들의 여성 고용률이 이 시기에 크게 늘어나지만 우리나라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원 전문위원은 “이는 아직 한국에서 유아기 보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와 기관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일과 보육이 병행될 수 있는 제도와 사회문화 정착이 되지 않으면 여성 고용률 제고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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