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추가제재 강경 입장 돌아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재자 역할을 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등을 지고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메르켈 총리가 주도하는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추가 제재에 대한 의지는 그 어느때보다 강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에 대해)다른 어느때보다 금융제재를 더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미 다음단계의 제재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며 “이같은 경제제재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기업이익에 더 타격을 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메르켈 총리는 최근 러시아에 여러 차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지난 5일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 침범이 지속되면 추가적인 경제제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메르켈의 주도 하에 EU는 1, 2 단계로 주요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결의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의 입장 변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개입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는 여러 주장들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소요사태를 조장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14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따르면 지방정부 청사와 경찰서 등 관공서를 점령한 무장세력은 러시아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개입을 암시하는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EU는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확대를 결의했다. 미국도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3단계 방안이 논의됐으며 러시아 은행과 기타 금융회사 석유 및 가스 회사에 대한 거래 금지, 무기 금수조치 등의 제재 방안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동결 및 여행금지 제재 대상자도 현재 33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추가 명단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