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로 개선됐던 한일관계가 18일 일본의 ‘왜곡 교과서’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이 우리 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독도 및 위안부와 관련해 그릇된 역사인식을 보여주면서 당분간 한일 간 긴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의 불법점거’ 등으로 표현했다. 위안부에 대해서는 강제성이나 인권침해 등을 명기하지 않아 본질을 흐렸다.
우리 정부는 즉각 강력 규탄하며 이날 오후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불러 엄중 항의했다. 또 시정조치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이 역사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북핵사태에 대응해 공조를 다져온 양국 관계가 덜컹일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인 일본의 외교백서 격인 ‘외교청서’에서도 별반 달라진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교과서 문제가 큰 줄기의 양국 관계를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개탄스럽지만 연례행사처럼 진행돼온데다 수위를 특별히 높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도발은 아니란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를 위한 협력이 우선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교과서 왜곡 문제는 확전보다는 ‘관리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엄중한 인식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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