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에 채용규모 확정 못해
올 주요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이들은 해마다 3월 투자와 고용 계획을 동시 발표했지만 올해는 고용관련 사항을 슬그머니 뺏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기업들은 이번달 신입사원 공채 시즌을 맞았지만 아직까지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경기불안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뜻 올해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임금피크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 채용관련 사항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30대 그룹 채용계획’에 따르면 21개 그룹이 계획을 확정했다. 이들 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6만5092명으로 지난해(6만4677명)보다 415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머지 9개 그룹은 ‘경영상 문제’ 등을 이유로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 롯데 등 재계서열 최상위 기업들이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경기불안의 영향이 대기업들의 채용 한파로 고스란히 ‘고용절벽’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정부가 재계에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데도 대기업이 실제 고용을 늘리지 못하거나 고용·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는 점은 그만큼 경기 불황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이로인해 박근혜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는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목표가 ‘헛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2%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전체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2010년(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부는 “주요 기업들의 고용부분을 정부에서 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각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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