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올해 IBK기업은행의 지분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일 기획재정부,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해 2016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세외 수입에 기업은행 지분 매각에 따른 수입을 잡지 않았다. 기재부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예산에서 기업은행 지분 매각 계획을 세워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매각 계획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맥을 못 추고 있는 기업은행 주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2차례, 총 4회에 걸쳐 기업은행 지분을 팔았는데, 2013년 처음 팔 때의 기업은행 주가는 1만2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분을 매각할수록 주가가 올라가 정부가 마지막으로 팔았던 2014년 12월에는 1만5000원을 웃돌았다.
기재부는 지난해에도 약 4000억원 어치의 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까지 1만6000원을 육박하던 주가가 하반기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고, 매각 시기를 놓친 정부는 지분 매각을 포기했다.
올해 들어서도 기업은행 주가는 1만3000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가는 1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꾸준한 매각으로 정부가 보유한 기업은행 지분이 많이 줄어든 것도 올해 매각을 하지 않는 이유로 분석된다.
2013년 첫 지분 매각 때만 해도 정부의 지분율은 68.8%였다. 정부 지분율은 기업은행 지분을 50%+1주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에 따라 2014년 12월 51.2%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유상증자의 결과로 지금은 51.5%다. 현재 정부가 매각하기로 한 기업은행 지분은1.5%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재부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부는 배당을 늘리는 식으로 세외수입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24일 송언석 2차관 주재로 정부출자기관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부 출자기관 배당성향 목표를 작년보다 약 3%포인트 높은 28%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안을 보면 배당을 통한 정부 출자수입은 약 1조2300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거둔 배당수익(8794억원)보다 40% 가량 많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1조1500억원으로 전년(1조320억원)보다 11.5% 늘어 정부에 대한 배당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정부에 1411억원을 배당해 정부 출자기관 중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다만 기재부는 기업은행 주가가 일정 수준 올라갈 경우 올해 안에 다시 매각을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