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한국은 지난해 1인당 GDP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4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과 중국, 인도의 1인당 GDP는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한국의 작년 1인당 GDP는 2만7226달러로, 전년의 2만7963달러에 비해 2.6% 감소했다.

이는 작년 연평균 원ㆍ달러 환율(달러당 1132원), 인구(작년 통계청 추계 연앙인구 5061만7000명), GDP디플레이터 증가율 추정치(2.4%)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11.4%)과 2009년(-10.4%)에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든 뒤 6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의 1인당 GDP는 같은 기간에 3만2432달러로 전년(3만6221달러)보다 10.5% 줄었다. 감소폭이 한국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의 작년 1인당 GDP는 증가했다. 미국의 작년 1인당 GDP는 5만5759달러로 전년(5만4343달러)에 비해 2.6% 증가했다. 중국은 7847달러로 전년(7569달러) 대비 3.7% 증가했고, 인도의 1인당 GDP는 1608달러에서 1688달러로 5% 늘었다.

지난해 전 세계 국가 4분의 3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국제유가가 전년보다 70% 폭락하면서 산유국들의 1인당 GDP가 최대 37%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국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86개국 중 72%에 해당하는 134개국의 1인당 GDP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저성장과 달러강세가 주된 원인이다.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 국가의 수는 전년 29개국에서 작년 25개국으로 줄었다. 올해 안에 국가부도를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1인당 GDP가 4263달러로 전년에 비해 3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기침체에 빠진 주요 신흥국인 러시아의 1인당 GDP는 34% 줄어든 8447달러, 브라질은 24% 감소한 8802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1인당 GDP는 작년 2만달러대로 전년(4만달러)보다 30.5% 떨어졌고, 이라크(-28%)와 오만(-25%), 사우디아라비아(-17%)도 전년대비 감소폭이 컸다. 세계 1위인 룩셈부르크의 1인당 GDP는 전년 11만9488달러에서 작년 10만3187달러로 14% 줄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 세계의 저성장과 달러 강세로 각국의 1인당 GDP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1인당 GDP 변동에는 달러 대비 환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