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 김 군(17)은 부모 이혼 후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어머니에 대한 적대감으로 반항기가 커졌고, 또래 집단에서 왕따가 되는 등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는 집을 떠나 고시원에서 생활했고,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취업사관학교를 다니면서 김 군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직업훈련과 심리지도 등을 받으며 또래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게 됐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 김 군은 지난해 12월 한 회사에 취업하면서 자립에 성공했다.

취업사관학교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취업사관학교는 학업중단, 가출 등의 이유로 경제적ㆍ사회적ㆍ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만 15세 이상 24세 미만)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해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학생들에게 훈련비 전액과 월 최대 30만원의 자립장려금, 숙박을 지원하고 있다. 6개월(700시간 이상) 훈련과정을 수료하면 운영기관으로부터 취업지원을 받아 취업할 수 있고, 방송통신중ㆍ고등학교 교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아 학력 취득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실제 취업사관학교의 취업률도 증가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개 취업사관학교 운영 기관에서 기계가공, 특수용접 등 5개 훈련과정을 운영해 105명이 수료했고, 이 중 79.0%(83명)이 취업했다. 2013년 73.6%(78명)보다 취업률이 더 늘어난 것이다.

현재 전국의 취업사관학교 운영 기관은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서울), 광양만권HRD센터(광양), 대한상의충남인력개발원(공주), 인천실용전문학교(인천), 한국디지털직업 전문학교(대구), 춘천YMCA(춘천), 경남산업직업전문학교(창원), 에스테리아미용직업전문학교(창원) 등 8곳이다. 이들 운영기관은 가공, 용접, 기계 설계, 피부미용 등 8개 훈련과정을 진행한다. 올해는 이들 8곳에서 학교 밖 청소년 210명을 선발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학교 밖 아이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적응과 자립하는 법을 배운다는 면에서 취업사관학교는 매우 효과적인 사업”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취업사관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훈련과정 개설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