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군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하늘을 누비는 군 항공기다. 각종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항공기 이름은 언뜻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미국 법에 따라 정해진 만큼 항공기 이해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17일 한반도 상공에 긴급 출동한 F-22 를 예로 들어보면, 맨 앞에 붙은 F는 기본임무를 나타낸다. F는 Fighter라는 의미로 전투기를 뜻한다. 지난달 한반도 하늘을 누빈 B-52의 B는 Bomber로 폭격기를 가리킨다. 이 외에도 A는 Attacker(공격기)로, 가장 유명한 공격기로는 A-10을 꼽을 수 있다. C는 Cargo(수송기), E는 Electronic(조기경보기), T는 Trainer(훈련기), K는 Tanker(급유기), O는 Observation(관측기), P는 Patrol(초계기), R은 Reconnaissance(정찰기), U는 Utility(범용기) 등이다. H(Helicopterㆍ헬리콥터)와 G(Gliderㆍ글라이더) 등은 기체 종류에 따라 알파벳이 맨 앞에 붙는다.
F-22의 ‘22’란 숫자는 일련번호로, 이 기종이 몇 번째로 등록됐는지를 의미한다. 1962년 통합명명법이 제정됨에 따라 100단위를 넘겼던 공군과 해군 항공기들이 다시 1부터 시작, 현재 30번대까지 진행됐다. 다만 F-117A처럼 예외도 존재한다.통합명명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같은 군 항공기라도 육, 해, 공군이 저마다 다르게 불렀다.
F-16C라는 비행기 명칭에서 C는 개량부호로, 기본번호는 그대로인 채 장비나 내부구조가 변경될 경우 순서에 따라 부여된다. 일반적으로 알파벳 I와 O는 사용하지 않는다. F-22와 F-22A를 일부 혼용하는 사례가 있는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지난 15일 강원도에서 추락해 소중한 우리 장병 3명의 목숨을 앗아간 UH-1H의 경우 1H라는 일련번호와 개량번호를 통해 굉장히 노후된 기종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이 기종은 1973년에 생산됐다.
미 군용기가 수출될 경우 해당국 영문 이니셜이 붙는다. F-15K의 K는 한국(Korea)을, J는 일본(Japan), S는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등이다. KF-15의 경우 F-16의 기술로 한국(Korea)이 조립생산했단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에 친숙한 군 항공기 중 일부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F-15C는 ‘이글’(Eagle), B-2A는 ‘스피릿’(Spirit) 등이 대표적이다. F-22 역시 공룡의 한 종류인 ‘랩터’(Raptor)로 더 잘 알려져있다.
항공기에 개량임무가 더해지면 기본임무 알파벳 앞에 글자가 추가된다. ‘아파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공격용 헬리콥터의 이름이 AH-64(Attacker+Helicopter)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한 명칭법은 우리나라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 공군은 대부분 구소련 방식을 채택했지만 군 항공기만큼은 미 공군을 따라해, 기본임무를 나타내는 중국어 발음을 첫 글자로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전투기를 의미하는 J는 ‘歼击’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국의 F와 같다.
러시아는 구소련의 명칭법을 이어받아 쓰고 있다. 구소련에서는 설계자의 이름을 군 항공기에 부여했다. ‘미그’(MiG)는 미코얀(Mikoyan)과 구레비치(Gurebich)의 이름에서 따왔다. ‘수호이’(SU)는 파벨 수호이(Sukhoi)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군 항공기와 달리 민간 항공기의 경우 제작사의 약자와 일련번호를 이름으로 쓴다. 가장 큰 항공기인 A380은 에어버스(Airbus)가 제작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B747의 B는 보잉(Boeing)을, L은 록히드(Lockheed)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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