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가구ㆍ인테리어 업종들이 부진한 건설경기를 뚫고 ‘집방’의 인기에 몸을 실었다.
최근 인테리어 전문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내집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입춘이후 춘풍이 기대되고 있다.
각종 TV 채널에서 ‘먹방’(먹는방송), ‘쿡방’(요리방송)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일종의 피로감을 느낄 즈음, 종합편성채널 JTBC와 케이블채널 tvN 등에선 각각 ‘헌집줄게새집다오’, ‘내방의품격’ 등 이른바 ‘집방’을 선보였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방송가를 강타한 먹방, 쿡방에 이어 올해는 ‘집방’이 대세”라며 “‘헌집줄게 새집다오’, ‘내방의 품격’ 등 인테리어, 리빙소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가구산업의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노후주택 위주의 잠재 리모델링 시장을 166조원으로 추정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2014년보다 7% 성장한 5조33억원이다.
윤 연구원은 “2006년 12.2% 성장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라며 “1990년대 들어 성숙기에 접어든 가구산업의 특성상 이례적인 급증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집에 대한 인식 변화, 가치소비의 확대로 국내 인테리어, 리빙소품 시장은 부흥기를 맞았다”며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집방의 열기에 주목받는 업체들은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3대 가구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의 상륙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거뒀다. 지난 2014년 말 국내에 첫발을 들인 이케아는 매출액 3080억원, 누적 방문객수 6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민 연구원은 “이케아 상륙에 대비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 국내 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국내 3대 가구업체(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의 합산 매출액은 3년 연속 20% 이상 성장했고, 2015년에는 2조 718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매출액은 1857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22.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56.8% 급등한 96억원이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정용가구 직영점 확대, 대리점 영업면적 증가에 따른 효율성 개선, 홈쇼핑 및 온라인 채널 성장이 예상되면서 올해에도 실적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또한 특판사업부문 성장률이 올해 약 19.7% 예상돼, 전 사업부 성장률은 19.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샘은 부엌가구에서 욕실시장으로 매출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엌보다 성장속도는 느리지만 단가가 부엌보다 약 50% 비싸고 통상 주택에 2개씩 들어가 성장성이 훨씬 높다”며 “2013년 건식공법으로 욕실시장에 본격 진출한 한샘의 욕실매출은 지난해 약 800억원, 올해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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