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행하면서 그간 고강도 대북제재에 반대하던 중국이 한층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태도를 바꿔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7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 간 회담 이후 “제재가 목적이 돼선 안된다”며 북한을 감쌌다. 북한이 중국에 알리지도 않은 채 핵실험을 하면서 동북아 정세를 위기로 몰고 갔지만 그럼에도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을 중국은 택한 것이다. 지난 2일엔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핵실험 이후 주요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찾았지만 북한은 같은날 국제기구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통보, ‘뒤통수’를 쳤다. 우 대표는 평양 도착후 현지 자국 공관으로부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뒤늦게 보고받고 크게 당황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우 대표는 4일 베이징에 도착 후 “해야 할 말은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해 허탈감을 드러냈다. 결국 우 대표의 방북에도 북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국으로선 적지 않게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편으론 중국이 사실상 북한에 마땅히 행사할 영향력이 없는 것 아니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앞서 지난 5일 밤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와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해 같은 문제를 협의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까지 나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무위로 돌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대북 지렛대를 상실한 중국이 앞으로 북한에 대해 어떤 초강경 수를 쓸지 주목된다. 중국이 고강도 대북제재에 동참한다면 북한에 ‘뼈아픈 제재’를 가하겠단 한국과 미국 등의 계획은 한층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그간 중국은 원유공급, 무역거래 중단 등 미국이 주도하는 초강경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섣부른 관측은 무리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5일 봉황TV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화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 정확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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