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민족 최대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을 포함해 길게는 5일까지 쉴수 있어 마음이 느긋해진다. 하지만 주부들의 얘기는 좀 다르다. 직장인이자 며느리인 주부 A씨는 연휴 기분보다 각종 음식을 하고 설겆이를 할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다. 작년에도 명절을 치른 후 느꼈던 손목 통증의 기억이 아련히 되살아 나기 때문이다. 음식 준비부터 행주 짜기, 걸레질, 음식 나르기 등에 이르기까지 손목을 쉴 새 없이 사용하데 따른 대가였다. 주부들의 대표적인 명절병으로 꼽히는 손목터널후군 예방을 위해 전문의들은 적절한 휴식, 손목 스트레칭, 냉찜질을 3종 세트로 권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된 좁은 터널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통로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럴땐 손목터널증후군 의심해봐야=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 부위에 저린감, 통증,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밤에 더욱 심해지며,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손을 털어주거나 흔들면 통증이 가라앉고 저린 감각이 팔 위쪽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 근육이 위축이 관찰되기도 한다.

일단 손이 저리면 말초신경장애나 목디스크, 뇌졸중의 초기 증상 등으로 지레 짐작하고 미리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손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인 만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골절 등 원인 및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단순 방사선 검사도 시행하지만, 보통은 근전도 검사가 필요하다. 근전도 검사는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인 무지구 근육에서 이상소견이 있는지를 판단해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감별할 수도 있고, 손목에서 신경 전달 속도의 지연을 확인해 증상이 애매한 환자를 확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손목에 심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다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기능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혈액 순환 장애나 목 디스크, 목터널증후군, 팔꿈치터널중후군 등의 신경 증상과 동반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 3종세트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직업의 특성상 불가피하다면, 작업 도중 꼭 자체적인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간단한 맨손 체조 등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더욱 좋다. 또 평소보다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했다면 손목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지속적으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의 주사 치료는 일시적 혹은 영구적 증세의 호전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발 되는 경우가 많아 3회 이상은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수술은 국소 마취나 겨드랑이 신경마취로 가능하며, 보통 20분 남짓의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수술 후 2~3일이면 식사나 글쓰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더 작은 상처를 통해 내시경 수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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