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한달간 헌혈금지 자발적 참여자등 급속감소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혈액 부족을 겪고 있는 적십자사와 의료계도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월 중순까지 적혈구 제제 비축량이 1~2일 분으로 급전직하해 고생한 적십자사는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말라리아 지역 거주자도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고육지책을 통해 최근에는 평균 4일분의 적혈구 제제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2개월 간 지카바이러스가 발병한 28개 국가를 여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달 간 헌혈을 금지한다는 질병관리본부 발표가 나오면서 되살아나던 헌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헌혈의집 광화문 센터 관계자는 “기존 규정 상으로도 해외에 다녀온 분들은 1달 간 헌혈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설 연휴에는 원래 헌혈자 수가 급감하는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헌혈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까 다소 긴장하고 있다”며 우려의 분위기를 전했다. 꾸준히 늘어나던 적혈구 제제 보유량은 지카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우려가 제기된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혈액량에 비해 헌혈량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적십자사는 혈액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헌혈자에게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왔는지를 묻는 문진을 더욱 강화하고 금지 대상자가 이를 알리지 않아 채혈된 혈액 제제는 보류 신청이 들어오는 즉시 폐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국에는 지카바이러스의 직접적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는 없어 지카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을 문 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소두증을 발생시킬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플라비 바이러스 계열의 뎅기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를 비롯해 모든 모기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 결과와 발병 케이스를 실시간으로 세계 각국 보건당국과 공유하며 변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원호연기자/
